익스플로라토리움과 손잡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서 12월 15일까지 운영
2032년 GBC 체험형 과학관의 ‘프리뷰’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와 모빌리티를 넘어 기초과학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체험형 과학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손잡고 마련한 팝업 전시 ‘Have Fun with Science’를 통해 203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의 방향성을 미리 공개했습니다.현대차그룹은 10월 6일부터 12월 15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에서 ‘Have Fun with Science’를 운영합니다. 이번 전시는 움직임과 생태, 빛과 소리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 원리를 방문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움직이며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 전시를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의 호기심과 창의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핸즈온(Hands-on)’ 방식의 체험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지난 4월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과 과학교육을 강화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2032년 GBC에 조성될 체험형 과학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기존 과학관과 달리 방문객이 직접 질문하고 탐색하며 답을 찾아가는 참여형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과학자와 교육자, 예술가, 지역사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과학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이번 협력의 파트너인 익스플로라토리움은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Frank Oppenheimer)가 설립한 과학관으로,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피어 15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방문객이 전시물을 만지고 실험하면서 스스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도록 하는 체험형 전시 모델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익스플로라토리움은 매년 약 75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세계 여러 과학관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체험형 과학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과학뿐 아니라 예술과 인간의 인식, 심리, 사회문화,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65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전시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Have Fun with Science’는 이러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철학을 국내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는 의미도 갖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2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첫 번째 체험형 과학 파일럿 전시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서울 전시는 그 경험을 한 단계 확장한 형태입니다. 특히 2032년 GBC 과학관이 완성되기까지 실제 방문객의 반응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향후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홍보성 팝업 전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총 12종의 체험형 전시물로 구성됩니다. ‘아슬아슬 균형 잡기(Find Your Balance)’에서는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신체와 움직임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고, ‘릴레이 놀이(Chain Reaction)’에서는 도미노 블록의 연쇄 작용을 통해 에너지 전달의 원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나무 블록을 옮기는 ‘팀워크 게임(Cooperation Game)’은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협력과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과학적 경험으로 연결합니다.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콘텐츠도 눈길을 끕니다.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Wind-Carved Landscape)’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래언덕을 관찰하면서 사막의 능선이 형성되는 원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세월이 흘러도(Future Proof)’는 기술과 문화,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사회과학 전시물입니다. 과학을 공식이나 숫자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자연과 사회, 인간의 행동까지 연결해서 바라보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기와 전자기기를 활용한 상시 체험 프로그램 3종도 운영됩니다. 직접 전기 회로를 연결하면서 전기의 기본 원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머신 워크숍(Scribbling Machine)’에서는 회전 운동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장치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완성된 전시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함께 경험하도록 한 것입니다.성인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전시 오프닝에는 ‘스핀 더 나이트(Spin the Night)’라는 나이트 프로그램이 열렸으며, 물리적인 회전 현상뿐 아니라 시각과 미식 등으로 ‘스핀’의 개념을 확장해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과학적 설명과 함께 칵테일을 즐기는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Science of Cocktails)’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직접 분해해보는 ‘테이크 어파트(Take Apart)’ 등도 마련돼 과학을 어린이와 학생만의 영역이 아닌 성인들의 놀이와 창작 경험으로 확장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관람객의 반응’입니다. 전시 기간 동안 국내 다양한 과학·창작 커뮤니티를 초청하고 실제 방문객들의 의견과 반응을 수집·분석해 2032년 GBC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의 콘텐츠 개발과 운영 방식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즉 이번 서울 전시는 완성된 과학관을 축소해 보여주는 전시라기보다 앞으로 만들어질 과학관을 함께 설계하는 실험 과정에 가깝습니다.현대차그룹이 과학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기계적인 이동수단의 영역을 넘어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결합되는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Physical AI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로봇, AI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반에는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지난 4월 익스플로라토리움과의 파트너십 당시 체험형 과학관이 개인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과학교육의 장으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과학관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업 홍보 시설이 아니라 미래 인재와 과학문화 생태계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접근하고 있는 이유입니다.이번 ‘Have Fun with Science’는 12월 15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전시 예약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움직이고 실패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자동차 기업이 왜 과학관을 만들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미래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배터리와 반도체, 전기전자, AI, 로봇, 소프트웨어와 같은 수많은 과학기술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함께 만들고 있는 체험형 과학관은 자동차를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미래 기술을 만들어갈 다음 세대가 과학을 직접 경험하고 질문하도록 만드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2032년 GBC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번 서울 팝업 전시는 그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동시에 방문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첫 번째 실험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